찰나의 순간이 모여 만드는 미래: 오늘, 나의 1초를 돌아보다
탁자 위 시계의 초침이 째깍이며 쉼 없이 돌아가는 것을 물끄러미 바라본다. 마치 빠르게 흐르는 강물처럼, 이 작은 초침은 잠시도 멈추지 않고 앞으로 나아간다. 그 움직임을 보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토록 빠르게 흘러가는 시간을 사람들은 대체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까?
어떤 이에게 1초는 황금처럼 소중하여 빈틈없이 알차게 채워나가고, 또 어떤 이에게 1초는 인생의 물줄기를 송두리째 바꿀 만큼 운명적인 순간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어떤 사람은 1초조차 아까워하며 모든 순간을 의미 있게 만들려 애쓰고, 반대로 1초의 가치를 전혀 느끼지 못한 채 흘려보내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누군가에게는 간절히 붙잡고 싶은 1초가,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너무나도 쉽게 버려지는 1초가 될 수도 있다.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우리의 미래가 결정된다는 말은 진리처럼 느껴진다. 우리는 모두 똑같은 24시간을 부여받지만, 그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각자의 삶은 너무나도 다른 모습으로 펼쳐진다. 특히 요즘처럼 자극적인 매체가 넘쳐나는 시대에는 더욱 그렇다. 수많은 사람들이 유튜브 숏츠나 SNS 피드를 보며 시간을 보낸다. 물론 누군가는 이러한 매체를 자신의 목적 달성을 위해 현명하게 활용하겠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단순히 재미와 흥미를 좇아 소중한 시간을 허비한다. 나 역시 그런 사람들 중 한 명이었다.
‘30분밖에 시간이 없는데 책을 읽어봤자 뭐 해?’ 이런 생각에 사로잡혀 결국 독서를 포기하고 SNS나 숏폼 콘텐츠를 보는 데 시간을 썼다. 짧은 시간으로는 어떤 의미 있는 활동도 할 수 없을 것이라는 그릇된 믿음이 내 발목을 잡았다. 그러다 보니 책은커녕, 어떤 자기 계발도 시작하기 어려워졌다. 마음 한구석에는 늘 찝찝함이 있었지만, 쉽사리 그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며칠 전, 문득 길을 걷다가 버스 정류장에서 인상 깊은 장면을 목격했다. 버스를 기다리던 한 사람이 버스에 올라타는 그 짧은 순간에도 손에서 책을 놓지 않고 글자를 읽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그 모습을 보는 순간, 나는 망치로 머리를 한 대 맞은 듯한 충격을 받았다. ‘아, 저게 바로 진짜 시간을 아껴 쓰는 사람이구나.’ 1분 1초를 아껴 쓰는 사람의 위대함을 이제야 비로소 깨닫게 된 것이다. 그 짧은 순간에도 무언가를 배우고 채우려는 그 사람의 열정은, 30분이라는 시간을 하찮게 여겼던 나 자신을 깊이 반성하게 만들었다.
오늘 하루를 되짚어본다. 아침에 눈을 뜨는 순간부터 잠자리에 들기 전까지, 나는 과연 나의 시간을 얼마나 의미 있게 사용했을까? 출근길 지하철에서 스마트폰을 들여다본 시간, 점심시간 후 남은 10분을 그저 멍하니 보낸 시간, 퇴근 후 저녁을 먹고 나서 습관처럼 텔레비전을 켠 시간… 이 모든 순간들이 과연 나에게 어떤 가치를 주었을까? 솔직히 말하면, 후회되는 순간들이 더 많다. “다음에 하지 뭐”, “지금은 피곤해”, “이 정도는 괜찮겠지”라는 안일한 생각들이 나의 소중한 1초들을 야금야금 좀먹고 있었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우리의 미래는 거창한 계획이나 엄청난 노력만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1초, 1분, 1시간과 같은 작은 단위의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달려 있는 것 같다. 오늘 내가 버스에서 책을 읽던 그 사람처럼 1분 1초를 허투루 쓰지 않고 끊임없이 무언가를 배우고 습득하려 노력했다면, 나의 오늘과 내일은 분명 지금과는 다른 모습이었을 것이다.
미래는 현재의 연속이다. 지금 이 순간 내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나의 미래가 달라진다. 1초라는 시간은 너무나도 짧고 보잘것없어 보이지만, 그 1초가 쌓이고 쌓여 하루가 되고 한 달이 되며, 결국은 인생 전체를 이룬다. 1초를 의미 없이 흘려보내는 습관이 쌓이면 결국 아무것도 이루지 못하는 사람이 될 수 있고, 반대로 1초라도 더 배우고 경험하려는 노력이 쌓이면 어느새 놀라운 성장을 이뤄낼 수 있을 것이다.
이제는 달라져야 할 때다. ‘30분밖에 없어서 안 돼’라는 생각을 버리고, ‘30분이나 남았으니 무엇이든 해보자’라는 마음을 가져야겠다. 1분이라도 책을 읽고, 1초라도 더 생산적인 활동에 몰두해야겠다. 자극적인 매체에 무의미하게 시간을 낭비하는 대신, 나 자신을 성장시킬 수 있는 일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겠다. 비록 작은 변화일지라도, 그 작은 변화들이 모여 나의 미래를 바꿀 거라는 확신이 든다.
오늘 밤, 초침 소리를 들으며 다시 한번 다짐한다. 내일부터는 나의 1초를 더욱 소중히 여기고, 의미 있게 채워나가리라. 나의 미래는 오늘 내가 보낸 1초의 총합이라는 것을 잊지 않고, 매 순간 최선을 다하리라. 비록 버스에서 책을 읽던 그 사람처럼 바로 완벽해지지는 못하겠지만, 한 발 한 발 나아가다 보면 언젠가는 나도 나의 시간을 온전히 통제하고 활용하는 사람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내일의 나는 오늘보다 더 나은 내가 되기를 바라며, 오늘의 일기를 마무리한다.